2017/07/12 17:42
지난해 여름,
기지촌 지식인의 군락지 서울에서 일어난 소극(笑劇).
2017/07/12 17:42 2017/07/12 17:42
2017/07/10 08:04
체제는 문제를 지움으로써 유지되며, 그 관습적 방법은 '전체'를 말하는 것이다. 계급 갈등을 지우기 위해 국익을 말하고 노동 착취를 지우기 위해 전체 경제를 말하고 성폭력 사건을 지우기 위해 조직 보위를 말하고 개인의 억압을 지우기 위해 가정의 평화를 말한다.
2017/07/10 08:04 2017/07/10 08:04
2017/07/05 21:05
정리해고와 명퇴 등으로 고용 안정성이 극도로 나쁜 탓에 영세 자영업자가 넘쳐나는 한국에서 최저임금 문제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다. 그러나 토론에 앞서 함께 기억할 게 있다.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이라는 실재하는 존재다. 대개 최저 임금을 빠른 시간 내에 1만원으로 인상하는 주제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찬성하는 사람들은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물론 각자 상당한 근거와 논리가 있지만 양쪽 모두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은 배제되거나 대상화되는 경향이 있다. 최저임금제는 본디 시장 원리가 아니라 시장 원리가 만들어낸 비인간적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생겨난 제도다. 최저임금은 경제적 차원의 문제이기 전에 윤리적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최저임금엔 그 사회의 인간 존엄에 대한 이해와 철학이 반영된다. 시간당 임금이 1만원의 몇곱절은 넘는 사람들이 최저임금 1만원의 경제 효과를 논박하는 일은 적어도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것이어야 한다. 최저임금을 토론할 때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그들에게 얼마를 주는 게 최선인가’가 아니라 ‘나라면 최소 얼마를 받아야 살 수 있는가’부터 토론해야 한다. 그게 1만원이라면 1만원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에 최저임금 보조를 요구하는 것을 비롯하여)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을 조정하고 해결해나가는 것이다.
2017/07/05 21:05 2017/07/05 21:05
2017/07/02 22:28
낮에 어머니와 둘이 밥을 먹다가 Y권사(가장 가까운 친구분) 안부를 물었다.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많이 나아졌어. 그런데 좌파가 정권을 잡아서 큰 일이라고 자꾸 해.” “그래요.” “김대중이도 좌파고 노무현도 좌판데 이제 문재인이가 북한에 다 퍼주고 나라 망할 거라고.” “뭐라고 하셨어요.” “좌파가 뭔지도 모르고 평생 그랬는데 말하면 뭐해. 못 바꿔 그렇게 살다 가는 거지.” “어머니 생각엔 뭔데요.” “좌파가 뭐야 사회주의지, 우리 아들 같은 사람." "대통령은요." "우파지. 문재인 대통령이 좌파면 우리나라가 절반이 사회주의게.” “새누리나 자유한국당이나 그쪽은 자기들이 우파라잖아요.” “그건 다 도둑들이고.”

80대 노인의 깔끔한 좌우분별 ㅎ
2017/07/02 22:28 2017/07/02 22:28
2017/07/02 19:33
예술에서 창작 여건은 창작과 정비례하지 않는다. 물론 지나치게 열악한 창작 여건은 예술가와 창작을 억압하며 그 점이 많이 강조되곤 하지만, 훌륭한 창작 여건 역시 예술가를 억압할 수 있다. 풍찬노숙하던 소설가가 인정받아 꿈꾸던 집필실을 갖는 시점과 작품이 졸렬해지는 시점이 일치하는 건 우연만은 아니다. 국지적 창작 여건에서 작업하던 감독이 인정받아 글로벌한 여건에서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평범해지는 것 역시 우연만은 아니다. '옥자'에 기대가 컸는데 매우 실망했다. 특히 의아할 만큼 상투적인 사회적 식견, 도무지 깊이를 발견할 수 없는 연기 연출은 봉준호를 특별한 감독 중 하나로 봐야 할 이유를 재고하게 했다.

추신. 영화평론가들이 옥자에 준 별점과, 말도 안 되는 별점을 합리화하느라 애쓰는 단평을 보는 건 괴로운 일이다. 미의식이 없다면 자의식이라도 가져주길.
2017/07/02 19:33 2017/07/02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