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9 23:00
고래 단톡방이 휴일에 가동되는 일은 없는데 오늘은 예외다. 독자팀에서 정의당이 적어도 10퍼센트는 나올 줄 알았는데 실망이라고 하니 편집팀에서 이길 것 같지만 기분은 좋지 않다고 대꾸한다. '이길 것 같'다는 건 내기 이야기다. 그들은 며칠 전 심상정과 유승민의 득표율을 맞추는 내기를 시작했다. 아마 그들은 이번 선거가 사실 당선자는 정해져 있기에 양당제를 넘어선 전체 정치 지형이 어떻게 되는가 좀더 의미가 크다고 본 것 같다. 심상정과 유승민의 득표율은 그 지표일 것이다. 나는 그들의 각별한 식견을 존중한다. 그리고 동시에 그들의 태도가 매우 다행스럽다. 이번 선거 통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제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특히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비민주성과 폭력성은 이후 심각한 사회적 멍에가 될 수도 있다. 여하튼 오늘 밤은 여기까지.
2017/05/09 23:00 2017/05/09 23:00
2017/05/07 12:11
피로파괴(fatigue fracture)라는 게 있다. 금속에 반복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결국 부서져버리는 현상이다. 피로파괴는 다리를 붕괴시키고 비행기 천정을 날려버리며 달리는 자전거 프레임을 동강내기도 한다. 반복된 스트레스는 말 그대로 '쇠도 못버티는'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야. 물론 사람은 쇠와 달리 부서지기 전에 도망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적 부서짐을 의미한다. 인생이란 누군가의 파괴 요인이 되는 일의 연속이며,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는다.
2017/05/07 12:11 2017/05/07 12:11
2017/05/06 11:36
민주주의를 진전시킨다는 건 우리만 옳다 믿는 사람들이 지배하던 세상을 옳은 것은 하나가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세상으로 바꾸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만 옳다고 생각하는 극우 정권을 우리만 옳다고 생각하는 자유주의 정권으로 교체하는 걸 민주주의의 진전이라 맹신하는 사람들이 준동하고 있다. 오늘 민주주의의 적이자 새로운 파시스트들.
2017/05/06 11:36 2017/05/06 11:36
2017/05/05 11:02
모두에게 좋은 대통령 같은 건 없다. 어떤 사람들에게 좋은 대통령이 나에겐 나쁜 대통령이고 나에게 나쁜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에겐 좋은 대통령이 된다. 결국 나에게, 내 삶의 현실에 내가 속한 계급에 좋은 대통령을 뽑는 게 중요하다. 아쉽게도 그런 후보가 없다면 가장 근접한 후보에 투표해서 장기적 전망을 만들거나, 고민 끝에 선거를 거부하는 것도 진지한 정치적 선택이다. 나에게 나쁜 후보를 남의 말에 현혹되거나 속아서 투표하는 것만 아니라면 모든 모든 선택은 존중받는 게 민주주의다. 그런 맥락에서 386 기득권세력과 최소한의 상식을 외치는 중산층 인텔리들이 문재인에 올인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헬조선이라고 말은 하지만 어느 정권이 되든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는, 극우 집권만 아니면 충분한 그들에게 문재인은 차악도 차선도 아닌 최선의 대통령이다. 다만 그들이 문재인이 모두에게 좋은 대통령이라고 강변하진 않길 바란다. 그것은 거짓말이며 꽤나 불쾌한 유형의 무지이다.
2017/05/05 11:02 2017/05/05 11:02
2017/05/05 08:40
페이스북에서 아래 글을 읽었다. 사람이란 처지와 위치에 따라 생각과 말이 달라지는 동물이지만, 그 차이가 지나치게 클 때 그의 인격을 의심하게 된다. '괴물'이라는 표현이 적절한가를 떠나 유시민이 그 불거진 사례라는 데는 동감한다. 전에 이런 말이 있었다. '유시민을 좋아하지 않는 데 필요한 건 기억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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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에서 유시민이 하는 말이 트럼프가 '한미FTA 재협상하자' 하면 하고 아니다 싶으면 폐기하면 된다고 한다. 그거 없이도 잘 살아왔는데 까짓거 폐기하면 된다고.

욕나온다. 그런 마음으로 사람들이 목숨끊고 자살하고 몸에 불태우면서 한미FTA 반대 외칠때 그런 사람들 뚜드려 패가면서 추진했냐?

참여정부 시절 '비정규직 입법' 때도 2년뒤에 정규직 안되는 일 절대 없다고 노조는 데모할 시간에 경제학 공부나 하라고 떠들었던 놈이 유시민이다. 그런데 지금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주장하는 당의 얼굴간판으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열 올리면서 비판한다. 허 참.

본인이 했던 일에 대해서 일말의 반성도 없이 고통받았던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이 입장 바뀌기에 여반장을 보이는 저런 괴물이 이 나라에서 베스트셀러 인문작가이고 간혹 사람들이 '저분이 다시 정치에 나와야 한다', '올바른 장관급이다' 하고 있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다른게 없다. 양심이 있고, 반성을 할 수 있어서다. 60억 인류 중에 간혹 가다 유시민같은 괴물이 있는다고 문제는 없다. 다만 저런 괴물이 추종받는 사회는 인간의 사회가 아닐 것이다.

방송에 나와 저딴 소리를 지껄이는 걸 힘없이 봐야 한다니. 허세욱 열사에게 한없이 미안할 따름이다.


2017/05/05 08:40 2017/05/05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