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2 10:44
민주주의는 인민이 주인인 사회다. 충분히 경험했듯 민주주의 절차가 자동으로 민주주의를 구현하진 않는다. 더 중요한 전제가 있다. 인민이 주인 노릇을 할 만한 상태일 것, 인민의 다수가 현재 사회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견해를 가질 것. 민주주의는 그런 상태에 도달한 인민이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2018/02/12 10:44 2018/02/12 10:44
2018/02/06 09:29
맑스는 ‘국가는 부르주아 계급의 이런저런 사무를 관장하는 위원회’라고 했다. 맑스가 살던 시대보다 훨씬 더 진전된 민주주의를 누리는, 정치의 주권자임을 자부하는 우리에게 맑스의 말은 거부감을 준다. 그러나  국가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몇개의 거대 독점 자본이 시장을 지배하며 자신들의 계획경제를 실행하는 상태에서 국가의 중립성은 불가능하다. 국가는 맑스의 시대처럼 무시로 제 본질을 드러내진 않는다. 결정적 순간에 분명히, 드러낸다. 진심으로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실체와 한계를 고민해야 한다. ‘재벌 공화국!’ ‘유전무죄!’ 개탄은 대개 그 고민을 회피하려는 노력일 뿐이다.
2018/02/06 09:29 2018/02/06 09:29
2018/02/01 19:00
현실 사회주의 몰락 후 좌파의 가장 큰 숙제는 스탈린주의 극복이 되었다. PD든 NL이든 스탈린주의 혹은 그 변종이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연루된 문제의 극복은 당연히 성찰로서 시작한다. 그러나 그런 좌파는 거의 없었다. 부정하거나(자유주의로 전향) 회피했을 뿐(스탈린을 레닌이나 트로츠키와 구분하며 모든 책임을 전가하거나, 포스트모던으로 분칠하는) 이다. 그럼에도 좌파가 스탈린주의의 폐해를 전면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스탈린만큼 권력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알바연대 집행부에서 일어난 일은 그 모든 것을 비추어 보여주는 작은 사례다. 나를 포함해 말하자면, 대부분의 좌파가 자유주의로 전향한 현실에서 좌파적 신념을 지속하는 윤리적 우위가 숙제까지 대신 해주는 건 아니다.
2018/02/01 19:00 2018/02/01 19:00
2018/01/30 09:27
여검사가 저 정도라면 여느 여성은 대체 어떻다는 말인가, 라는 개탄엔 묘한 구석이 있다. 정말 몰랐다는 걸까. 한국은 성폭력이 차고 넘치는 사회다. 어느 수준으로든 성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이나 목격하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우리는 단지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2018/01/30 09:27 2018/01/30 09:27
2018/01/24 09:55
그 무렵, 출판되는 거의 모든 인문 사회과학 도서를 읽고 리뷰까지 쓰지만 현실에 대한 견해는 ‘이명박 나쁜 놈’을 넘지 않던 친구와 술을 먹다 문득 물었다. ‘이명박을 욕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책이 필요해?’
2018/01/24 09:55 2018/01/24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