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6 13:12
인간이 이기적 본성을 가진다는 주장과 이타적 본성을 가진다는 주장은 여전히 갈등 중이지만, 인간이 두 본성을 동시에 가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의 핵심은 이기적 본성을 더 드러나게 하는 경향의 사회와 이타적 본성을 더 드러나게 하는 경향의 사회가 있다는 사실이다.
2017/09/26 13:12 2017/09/26 13:12
2017/09/25 14:37
좋은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여 맹렬하게 이어지게  만든 구절과 떠올려진 생각이 내용상으로는 직접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마치 울퉁불퉁한 곳(우리의 정신처럼)에 부딪힌 공처럼 좋은 책은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고유한 지적 충돌을 만들어낸다.
2017/09/25 14:37 2017/09/25 14:37
2017/09/25 09:33
직접 배우거나 얻을 게 많은 책은 평범한 책이다. 좋은 책은 끝없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좋은 책은 나를 지적 계보로 품는 게 아니라 내 지적 해방을 돕는다.
2017/09/25 09:33 2017/09/25 09:33
2017/09/18 13:24
이른바 지식인 노릇의 가장 주요한 일은 비판인데, 비판의 대상에 지인이 결부되어 있는 경우 마음이 쓰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그걸 뛰어넘는 건 지성의 기초다. 정히 어렵다면 그깟 지식인 노릇 안 하면 된다. 대다수가 그렇듯 별스럽지 않은 일을 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게 백 배 더 훌륭하다. 비판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어떤 비판이 제출되고 내가 평소에 피력해온 내용과 일치하지만 대상이 지인일 때 선뜻 동조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역시 그걸 뛰어넘는 건 지성의 기초다. 근래 한국 지식인 사회는 지성의 기초가 사라진 상태라 할 수 있다. 비판이 나타나면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그 내용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양아치처럼 패거리를 짓고, ’사적 해석’(개인 감정이 있어 씹는 거라는 따위)과 뒷담화나 일삼는다. 수십년 나이 차이에도 깍듯이 존대하며 논쟁을 완수한 조선 선비들이 있고 토론장에서 원수처럼 싸우는데 사적으론 죽고 못사는 벗인 이전 시대 지식인들이 있다. 포스트 모던을 경과했다는 지식인들이 유교 정신과 도구적 근대성에 갇힌 지식인들보다 자의식 없는 행태를 보이는 건 슬픈 코미디다.
2017/09/18 13:24 2017/09/18 13:24
2017/09/18 10:25
한 국립기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친구가 그 기관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엉망으로 돌아가는지, 그래서 선의로 뭔가 해보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피해를 입는지 토로했다. 충분한 공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상태야말로 그 기관이 유지되는 주요한 힘이다. 만일 그런 모든 문제들이 합리화하고 제대로 돌아간다면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일할 이유가 사라지고 나아가 그 기관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처하게 될 테니.’ 물론 그 국립기관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없어도 되는 곳에서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2017/09/18 10:25 2017/09/18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