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4 19:28
부끄러운 짓을 해놓고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 사람을 개탄하며 부끄러워할 것을 촉구하는 건 사실 소용없는 일이다. 부끄러움도 공부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부끄러움을 공부함으로서 비로소 짐승과 구별되지만 모든 인간이 그런 건 아니다.
2017/04/24 19:28 2017/04/24 19:28
2017/04/20 20:49
민주화 이후  운동 이력 팔아 정치인도 되고 운동 추억 팔아 작가도 되고 노선을 바꾸어 교수도 되고 변호사도 되고 안면몰수하고 강남 학원 원장도 되어 극우 기득권 세력과 정권을 놓고 경쟁하는 리버럴 기득권 세력이 된 386.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사회 문화 전분야에서 온갖 기득권을 누리며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노동을 법제화하고 삼성공화국을 만들어 헬조선을 기초함으로써 인민의 신망을 잃고 정권을 넘겨준 그들은 요행히도 최순실과 박근혜의 패악질 덕에 제 세상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눈이 돌아갈 수밖에. 어젯밤 그들의 발광이 또 한번 시작된 모양이다. 오래 전 그들의 친구였던 나는 진심으로 그들이 부끄럽다.
2017/04/20 20:49 2017/04/20 20:49
2017/04/20 15:10
몇십일 기간을 정해놓고 새벽에 일어나 8시간씩 연습하는 연주자 이야기를 듣다가 며칠 전 우연히 본 영상에서 공병호의 말 '열심히 노력해서 더 많은 성취를 만들어내는 삶이 왜 자기착취인가?'가 떠올랐다. 수행정진과 자기계발의 차이를 생각했다. 나를 덮은 온갖 더께를 걷어내고 진짜 나를 찾는 일과 나를 더 바람직한 다른 나로 교체하는 일. 후기 자본주의가 부여하는 고통이란 결국 삶의 결이 어떤 수준에서든 수행정진 지향에서 자기계발 지향으로 바뀌어버린 데 기인하는지도.
2017/04/20 15:10 2017/04/20 15:10
2017/04/19 18:46
민주주의는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한다.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든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내가 싫어하는 혹은 혐오해 마지않는 후보를 비난할 순 있다. 그러나 그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에 대한 비난은 내 입 안에 머물러야 한다.
2017/04/19 18:46 2017/04/19 18:46
2017/04/18 14:47
현재의 정치 체제가 현재의 사회 성원의 의식 수준이나 이념 범주를 담기엔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건 대체로 동의하는 사실이다. 60년 이상 정상 우파 행세하던 극우 정치의 괴멸은 변화의 조짐이지만 좌파 정치가 기이하리만치 휑하니 비어 있는 상황은 여전하다. 그래서 꽤 많은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선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다면 다음 선거는, 그리고 그 다음 선거는 어떻게 되는 걸까?

부모들과 교육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김없이 서유럽, 특히 북유럽  교육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 중 누군가 말한다. '나도 그런 나라 살면 당연히 그렇게 하죠. 하지만 여긴 한국이니까 어쩔 수 없죠.' 맞는 말이다.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선택, 은 언제나 맞다. 다만 그 말엔 두가지가 빠져 있다. 그 나라들은 원래부터 그랬는가? 주어진 현실은 앞으로도 어쩔 수 없는 건가?

그 나라들도 지금 한국 못지 않은 문제들이 있었다. 내 아이만 챙기려는 태도도 만연했다. 그러나 모든 아이의 현실을 바꾸어야 내 아이의 현실도 바뀐다고 생각한 부모들이 있었다. 그들은 처음엔 매우 소수였지만 그들이 씨앗이 되어 서서히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고 교육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다음 부모들은 더 수월했고 변화는 가속도가 붙었다. 이제 그들의 교육 현실은 그들에겐 그저 주어진 현실일 뿐이다. 사회 변화는 늘 그렇게 일어난다. 주어진 현실에 머물지 않기로 한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 변화의 주역이다. 그들이 없다면 명민하고 헌신적인 활동가도 무력하다.

지나치게 협소한 정치 체제에서 일단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건 이성적 태도의 범주에 석한다. 그러나 그 협소함에 굳이 자신을 꿰어맞추어서 스스로 협소해질 이유는 없다.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길 소망하는 사람이 고작 문재인/안철수 패거리(지지자 아닌, 제 후보 당락에 인생이 달라지는 이해 당사자들)의 이전투구에 휩쓸리거나, 이른바 사표론에 휘둘리는 건 스스로를 모욕하는 일이 아닐까.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선택하는 일과, 주어진 현실이 바뀌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은 언제나 함께여야 한다.
2017/04/18 14:47 2017/04/18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