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31 10:43
불행한 소년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의견이 있었다. 의견은 많을 수록 좋다. 만 명에게 만 개의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적어도 검열자의 태도를 가지진 말자는 것이다. 예술작품을 대할 때 그 내용과 맥락은 제쳐 둔 채 특정한 장면이나 표현만을 문제 삼아 금하고 허하려는 태도 말이다. 검열은 인민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 경우는 순진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악랄한 파시즘 체제도 ‘탄압하기 위해’ 검열하진 않는다. 모든 검열은 순진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덧붙여, 불행한 소년에 관한 책임은 작가가 아니라 그 작품을 ‘게재’한 고래(의 발행 겸 편집인인 나)에게 있다. 작가는 ‘무한하게 상상하고 무한하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포기한 작가는 그저 비굴한 기술자일 뿐이다. 처음 원고를 받고 편집장이 물었었다. “좀 걱정스러워들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자넨 어떤가?” “전 좋은데요.” “나도 좋네.” “알겠습니다.” “말이 좀 나오긴 할 거야.” “그렇겠죠?” “그러나 되돌려 보내거나 수정을 요구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보네. 손해를 좀 보더라도 가는 게 아이들에게 도리고.” “고래답고요.” "응."
2007/03/31 10:43 2007/03/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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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음란한 검열자 출입 제한 표시

    Tracked from nooegoch 2008/09/05 08:35  삭제

    nooe, 300x263, 2008.9.4 nooe, 180x158, 2008.9.4 nooe, 120x105, 2008.9.4 비뚫어진 성의식으로 바라보지 말란말야! 라는 뜻을 담은 표지판 음란물의 중요 요소 중 하나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자기 멋대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