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8 11:47
이른바 발행인인 내가 봐도, 고래가그랬어는 참 희한한 물건이다. 우선 고래는 상품의 형태를 띠지만 상품이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고래가그랬어 역시 기업의 형태를 띠지만 기업은 아니다. 단지 고래를 만들고 보급하기 위한 조직일 뿐이다. (주)고래가그랬어는 증식이 아니라 지속을 목표로 한다. 지금 고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좀 더 널리 알리는 일’이다. 고래는 조선일보를 애독하는 부모들에게까지 고래가 알려지길 바라진 않는다. 고래는 그저 고래를 알면 기뻐할 만한 부모들에게 고래가 충분히 알려지길 바란다. 고꿈세의 탄생은 그래서 든든하다. 매일 들어가보지만 이미 고꿈세만의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착한 만화가 강풀이 슬그머니 들어와 인사를 하고, ‘랭보 엄마의 기다림’을 느릿하게 공유하며, 뉴욕의 고래지지자와 광명시의 독자가 키득거리며 대화한다. 따뜻하고 아기자기하며 무엇보다 ‘상향식’이다. 고꿈세의 ‘언니’ 노릇을 하고 있는 목리(박난이) 또한 참 희한한 사람이다. 그는 광고 일을 하는 아주 바쁜 사람인데 한달이면 혼자 수십명의 고래 독자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말하면 그가 아주 외향적인, 어디에서나 얼굴을 곧추 세우고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라 짐작하겠지만 전혀 그렇진 않다. 그는 늘 말하는 일과 자기 말을 곱씹는 일의 비중이 비슷할 만큼 부끄러움도 많고 자의식도 많은 그런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그리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늘 궁금했다. 그런데 그의 스타일이야말로 강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고래라는 물건엔 그의 (세일즈맨이나 전도사와는 영판 거리가 먼) 스타일이 진실함과 신뢰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희한한 물건에 역시 희한한 사람이 제격인가보다.

며칠 전, 목리에게 “고꿈세 회원이 몇이나 되어야 힘을 써요?” 물으니 “천 명은 되어야죠.” 한다. 그가 천 명이라면 천 명이 맞을 것이다. 지금 한국의 교육 문제는 ‘별 수 없이 아이를 경쟁의 파도에 던져넣는 대다수’와 ‘아이가 경쟁만 배워서 행복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될까 염려하는 소수’ 사이의 긴장이기도 하다. 천 명은 그래서 너무나도 소중하다. 기꺼이 천 명 중의 한 명이 되어주시길..ㅎㅎ
2007/03/28 11:47 2007/03/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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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좋은 게임

    Tracked from 게임 만들던 이야기 2007/03/28 16:46  삭제

    醫뗭? 寃뚯엫??留뚮뱾?먮뒗 ?앷컖?쇰줈 ???먯뿉 ?곗뼱 ?ㅼ뿀?ㅺ? I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