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3 19:17
예순이 넘은 후배 어머니가 컴퓨터 앞에 앉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예약하고 계시더란다. 반가운 마음에 “엄마, 켄 로치를 아세요?” 물었더니 “신문에서 봤는데 좋은 영화인 것 같아서 친구들 데리고 보려고 해.” 하시더란다. 후배는 참 멋진 어머니를 가졌다. 하지만 자식이 먼저 늙은 어머니에게 켄 로치를 권하는 것도 근사할 것 같다. 어머니와 함께 켄 로치를, 어떤가?

켄 로치 영화는 혁명을 카타르시스하게 하는 게 아니라 혁명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켄 로치는 언제나 혁명과 혁명 내부를 함께 담는다. 혁명만 담는 영화는 혁명에 대한 성찰을 담지 못함으로서 상투적인 선전영화가 되고, 혁명 내부만 담는 영화는 혁명에 대한 회의를 극대화하여 반공(반혁명)영화가 되어버린다는 걸 켄 로치는 잘 안다.

오래 전 “한국영화의 비극은 다름 아닌 켄 로치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적었는데 여전히, 새삼 그렇다.
2006/11/13 19:17 2006/11/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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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캔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Tracked from nobody knows 2006/11/14 18:34  삭제

    어제 씨네큐브에서&nbsp;켄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보러갔다가 우연찮게 같은 장소1관에서 있었던 아시아나 단편 영화제의 마지막회까지 두편을 이어 보게 되었다.예상에 없던 일이었?

  2. Subject: 어머니와 함께 켄 로치를

    Tracked from Delusion Laboratory 2006/12/12 20:00  삭제

    Kenneth Loach 泥&#49423;&#50412;?쇰&#51464; 耳?濡&#50326;&#53890;???&#44281;&#49557;瑜?蹂댁&#48687;?듬&#464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