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6 17:27
오늘 한국문학은 김영하로 ‘대표’되거나 박민규로 ‘절충’되는 듯하다. 이런 시절 안재성과 김중미의 문학은 얼핏 박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을 읽다보면 박제인 건 그들의 문학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라는 걸 알게 된다. 옛 파시즘은 리얼리즘을 탄압함으로써 우리가 리얼리즘과 만나는 것을 차단했지만 오늘 자본의 파시즘은 우리가 더 이상 리얼리즘에 관심을 갖지 않게 만듦으로써 우리가 리얼리즘과 만나는 것을 차단한다. 우리는 여전히 안재성과 김중미의 문학에 감동할 수 있지만 안재성과 김중미의 문학을 꺼림으로써 그들의 문학에 감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해방은 아주 쉽다. 눈 딱 감고 안재성과 김중미를 읽는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을 잃은 문학은 죽었으며 이제 진정한 문학인들은 더 이상 문학을 하지 않는다며 김종철과 아룬다티 로이를 꼽은 바 있다. 나는 고진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만일 고진이 지금 한국의 문학을 김영하나 박민규 정도로 파악한다면 그건 애석한 일이다.)
2006/10/06 17:27 2006/10/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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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문학과 현실

    Tracked from No Fate, Only the Power of Will 2006/10/07 20:48  삭제

    개인적으로 문학을 지망하고 있지만, 문학과 현실은 결코 분리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시처럼 살아야 하고, 현실을 놓고 써야 한다. 현실은 최고의 소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잊지 말?

  2. Subject: 안재성, 김중미

    Tracked from 노는 사람 Play In 2006/10/08 04:42  삭제

    오늘 한국문학은 김영하로 ‘대표’되거나 박민규로 ‘절충’되는 듯하다. 이런 시절 안재성과 김중미의 문학은 얼핏 박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을 읽다보면 박제인 건 그들의 문

  3. Subject: 그럼 나는?

    Tracked from ssarii 2006/10/11 02:05  삭제

    오늘 한국문학은 김영하로 ‘대표’되거나 박민규로 ‘절충’되는 듯하다. 이런 시절 안재성과 김중미의 문학은 얼핏 박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을 읽다보면 박제인 건 그들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