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4 22:34
한 사람이 교회에 다니면 적어도 다니기 전보다 좀 더 좋은 인간이 될 법한데 애석하게도 그렇지가 못하다. 오히려 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이 된다. 대개의 교회는 분명히 이기심과 탐욕을 강화하는 데가 있다. 물론 이기심과 탐욕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 이기심과 탐욕이 무한정 뻗어나가지 않을 수 있는 건 인간 내면의 다른 한편에 그걸 견제하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그걸 양심이라고 부른다. 제 아무리 이기심과 탐욕으로 똘똘 뭉친 인간도 이기심과 탐욕을 대놓고 자랑하진 않는 이유도 양심 때문이다. 심지어 양심을 팽개친 지 오래인 인간에게도 양심의 기억은 남아 조용히 작동한다. 그 기억을 완전히 지워주는 곳이 교회다. 교회는 남보다 잘 되고 남보다 많이 갖는 걸 그 과정이나 방법은 눈감은 채 '하나님의 축복'으로 공인해줌으로써 견제되던 이기심과 탐욕에 날개를 달아준다.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면 양심(혹은 양심의 기억) 때문에 조금은 마음에 걸렸을 일도 교회에 다니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게 된다. 교회는 인간 영혼의 말단까지 앗아간다. 이 교회를 어찌할 것인가.
2006/09/04 22:34 2006/09/0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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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출근할때마다 보는 강남 교회들의 높은 철탑을 보면서...

    Tracked from Never, Neverland 2006/09/11 16:34  삭제

    김규항씨의 글에도 나와 있지만 출퇴근할때 옆으로 보이는 높다란 강남의 교회들의 첨탑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저런 교회를 자신이 있을 곳이라고 생각할까?" (?

  2. Subject: 이 교회들을

    Tracked from   2006/09/12 09:05  삭제

    어딜 가나 알곡과 가라지, 양과 염소 함부로 뒤섞여 있지만 모든 것을 판단하시는 하나님 주인 되셔서 솎아내시는 주님. 나는 기도할 뿐이다 잘 해야겠다,

  3. Subject: 품위전쟁

    Tracked from Tori' shell.,keep moving. 2007/06/20 20:1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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