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3 14:05
바리새인은 기독교 영역을 벗어나서도 흔히 위선자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곤 한다. 지금이 ‘어쨌거나’ 예수의 세상이기에(그 예수가 인민의 예수든 부시의 예수든 간에), 예수가 위선자라 비난한 그들이 위선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건 자연스런 일이긴 하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느끼한 위선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오랜 외세의 침탈로 정체성의 위기에 빠진 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진지한 개혁운동가들이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오늘의 시민운동가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인민들에게서 폭넓은 존경을 받았다. 그렇다면 예수가 그들을 그토록 혐오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그건 바리새인의 행태보다는 오히려 예수의 특별한 사회의식에 근거한다. 예수의 관심은 오로지 하층민, 죄인들이었으며 그런 예수에게 그들을 배제한 ‘양식있는 중간계급의 개혁운동’이란 혐오스런 것이었다. 그런 개혁운동은 예수가 집중하는 사람들의 삶을 눈곱만큼도 바꿀 수 없었지만 가장 훌륭한 운동으로 여겨지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와 바리새인들의 갈등은 오늘 좌파운동가들과 시민운동가들의 갈등과 비슷한 맥락이 있다.
2006/04/23 14:05 2006/04/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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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바리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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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새인 바리새인은 기독교 영역을 벗어나서도 흔히 위선자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곤 한다. 지금이 ‘어쨌거나’ 예수의 세상이기에(그 예수가인민의 예수든 부시의 예수든 간에),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