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8 22:57
오늘 김단이 제 동무 넷과 찜찔방에 다녀왔단다. 그 동아리가 주말만 되면 어디를 몰려갈까 늘 궁리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찜질방은 좀 뜻밖이다. 열두살짜리 아가씨 넷이서 찜질방에 놀러간다.. 잘못된 건 없지만 어딘가 웃음이 나와서 며칠 전 물었다.

“찜질방에 간다고?”
“응.”
“가서 뭘하는데?”
“목욕하고 찜질방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노는 거지.”
“그래.”

속으로 ‘맞아. 찜질방이 그런 거 하는 데지.’ 씩 웃고 나가려는데 김단이 나를 불러세운다.

“아빠, 궁금한 게 좀 있는데요.” (이런 땐 꼭 존댓말)
“뭔데.”
“내가 만약에 남지친구 집에 데려와서 놀면 아빤 어떻게 생각해?”
“남자친구 있니?”
“그러니까 만약에.”
“그야 니 맘이지.”
“정말?”
“단이가 남자친구를 데려오든 낙타를 데려오든 그건 단이 일이지.”
“그래도 여자친구와는 좀 다르잖아.”
“글쎄.. 남자든 여자든 좋은친구와 나쁜친구가 있는 거지.”
“맞아.”
2005/12/18 22:57 2005/12/18 22:57

트랙백 주소 :: http://gyuhang.net/trackback/674

  1. Subject: 왜낙타였을까?

    Tracked from 어떤날의거짓말 2005/12/19 20:07  삭제

    규항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노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딸의 질문에 남자친구를 데려오던 낙타를 데려오던 맘이지..라고 이야기한 부분에 대하여 그냥 지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