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4 17:05
얼마 전 내 유일한 신분증명인 운전면허증을 지갑과 함께 잃어버렸다. 다시 만들려고 했더니 주민등록증이 필요하단다. 내가 나임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나. 당장 신분증이 필요한 일이 밀려 있는지라 도리 없이 면사무소에 갔다. “재발급 신청서 써오세요.” “재발급이 아니라 처음 만드는 겁니다.” “예?” 이 면에선 처음 있는 일인 듯, 접수창구의 직원은 상사(면장으로 보이는)에게 달려가고 상사는 다시 누군가를 부르더니 저희끼리 한참 수군거린다. 꼼짝없이 지문을 바치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상한 나는, 누구든 허튼 소리만 해봐라 하는 심사로 잠자코 서 있다. 보아 하니 다른 직원들은 조심조심 말하는데 면장으로 보이는 자는 나를 흘끔거리며 “아니, 주민등록증도 없이 산단 말야?” 어쩌고 계속 꿍얼거린다. 안 되겠다 싶어 그를 노려보며 큰소리로 “뭐 잘못된 거 있어요?” 했더니 이내 입을 다문다. 10분쯤 기다리다 임시주민등록증이라는 걸 받아들고 나오는데.. 거 참 황량하더라..
2005/11/24 17:05 2005/11/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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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개인으로서의 도덕

    Tracked from ludi6ix+ynin9 2005/11/25 11:25  삭제

    본의 아니게, 이것저것 통계 자료라는 것들을 뒤져보고 있다. 기분이 씁쓸하다. 하도 갑갑해서, 이번 수능만 치르면 그래도 한 걸음 바깥에서 일들을 바라볼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전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