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4 17:06
1980년 한국신학대학은 신군부의 폐교 압력을 받고 신학과 신입생을 뽑지 않는 대신 인문사회계열 학과들을 신설하여 간신히 폐교를 피했다. 그 즈음 한신대에 들어온 젊은 맑스주의 경제학자 두 사람이 김수행과 정운영이다. 나는 그들에게서 배웠다. 집회를 할 때면 정 선생은 팔짱을 끼고 본관 건물에 비스듬히 기대고 서서 내내 바라보곤 했다. 그는 좋은 선생이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한국인이 아니라 유럽인 같았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그는 다시 김수행 선생과 함께 학교에서 쫓겨났다. 그 후 그는 한겨레에 있다가 나중에 중앙일보로 갔다. 정 선생은 일생의 상당 부분을 맑스주의자로 살았지만 말년엔 개운치 않은 맑스주의의 비판자로 일관했다.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지만, 나는 그의 ‘유럽인 같음’과 좀 더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그는 그 시절 좋은 선생이었다. 명복을 빈다.
2005/09/24 17:06 2005/09/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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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2005. 9. 28. 20:42

    Tracked from ... 2005/09/28 21:00  삭제

    자다가 깼다. 악몽이다. 내 악몽의 최다 출연하는 사람은 아버지다. 주연으로, 때때로 조연으로. 삶에 어떤 험난한 장애(?) 같은 것이 있을 때마다, 현실에서도 꿈속에서도 앓곤 하는데, 그럴땐

  2. Subject: 정운영,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Tracked from 잊혀진 이야기 2007/10/21 14:41  삭제

    吏묓쉶瑜????뚮㈃ ???좎깮?€ ?붿㎟???쇨퀬 蹂멸? 嫄대Ъ??鍮꾩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