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8 12:35
어제 또 한명의 근사한 사장을 만났다. 도합 세 명 째다. 4년 전, 첫 번째 사장을 만났을 때 나는 돈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도 괜찮은 사람이, 특히 ‘사적 소유’ 의식을 뛰어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그 후 두 명을 더 만났다. 그 두 명 가운데 한명은 나보다 한 살 많고 다른 한명은 동갑이다. 그들은 예전에 운동을 했었고 이젠 체제 내에서 상품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조금은 혹은 확실히, 다르게 그리고 다른 걸 만들어낸다. ‘체제내적 활동’이라 간단하게 치부하기엔 그들은 그들의 활동에 너무나 진지하다. 두 번째 만난 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늘 고민이다”라고 처음 말했을 때 나는 그가 멋을 부린다고 생각했고 거북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나는 그 고민을 존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좌파로서, 그들의 상품과 그들의 활동이 갖는 변혁적 맥락은 좀 더 분석해볼 문제다. 그러나 그런 걸 떠나 그들은 적어도 인간적으로 충분히 훌륭해 보인다. 좌파랍시고 예술가랍시고 술에 젖어 끊임없이 뒷말이나 하며 사는 축들에 비하면 백배나.
2005/03/08 12:35 2005/03/0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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