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3 14:18
이따금씩 아이들을 앉혀 놓고 “아빠가 고쳐야 할 게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 김단과는 평소보다 진지한 대화 시간이 되기도 하고, 김건은 "마루치아라치 이야기(마루치아라치의 캐릭터를 차용하여 아이들 잠잘 때 들려주다 그 유치함을 견딜 수 없어 57탄인가에서 그만 둔 말도 안 되는 모험담.) 다시 해줘." 따위의 요구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직 '고쳐야 할 것‘ 수준의 요구는 없었는데 처음으로 나왔다. 김단이 제 미간을 가리키며 “아빠 여기에 줄이 잡혔어.” 했다. 근래 내 얼굴이 그리 밝지 못했던 게 그에게도 느껴졌던 모양이다. "자기 기분 때문에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건 못난 사람"이라고 가르치는 작자가 잘 하는 짓이다. 두말 않고 “알았어. 줄 안 잡히게 할게.” 하고 나서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다. 찬찬히 내 속도 들여다보고 생전 안 보던 웃기는 동영상 따위도 찾아보고. '어디서나 좋은 사람 소리 듣는 사람'을 최악의 인간이라 생각하는 건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무슨 만주의 지사도 아니니... 웬만하면 웃으며 살자, 그게 소결론이다.
2004/11/23 14:18 2004/11/23 14:18

트랙백 주소 :: http://gyuhang.net/trackback/417

  1. Subject: 웬만하면 웃으며 살자 <김규항의 블로그 트랙백>

    Tracked from 우리 인생 한 번 한심하게 살아보지 않을래? 2004/11/24 14:47  삭제

    <DIV id=underline> 이따금씩 아이들을 앉혀 놓고 “아빠가 고쳐야 할 게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 김단과는 평소보다 진지한 대화 시간이 되기도 하고, 김

  2. Subject: 블로그 페어 2004: 블로그 탑30

    Tracked from hochan.NET 2004/11/27 15:29  삭제

    지금 공식 행사 중 하나인 "블로그 탑30"을 이지님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30위부터 차례로 하고 있군요. 블로그 하나하나를 프로젝트로 보면서 간단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주최측에서 취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