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0 16:53
집 근처에 붕어빵 파는 곳이 네 군데나 생겼다. 제 철이라고는 하지만 한 동네에 네 군데라니 살기 어렵긴 어려운 시절이다. 나는 '153은어빵'과 '월척붕어빵‘을 번갈아 찾는다. 둘 다 부부가 한다. 남편은 굽고 아내는 담고 계산한다. 한 눈에 이런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는 사람들이다. 천원에 네 개. 미리 많이 구워 놓지 않기 때문에 먼저 온 손님이 있거나 삼천 원 어치 이상을 사려면 조금 기다려야 한다. 153은어빵은 기다리는 동안 잘못 구운 빵을 먹으라고 권한다. “멀쩡한데 그냥 파세요” 하면 “바삭하게 안 구워져서 팔긴 좀 그래요” 한다. 나는 못 이기는 체 한 개를 먹는다. 갈 때마다 그러는 걸 보면 부러 그러는가 싶기도 하다. 아까는 월척붕어빵 옆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데 붕어빵 굽는 냄새가 솔솔 났다. 어릴 적 집집마다 피어오르던 저녁밥 짓는 연기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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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엄마와 붕어빵, 그리고 먹거리

    Tracked from 동쪽으로 보내는 유리병 2004/11/21 08:58  삭제

    규항님 블로그 의 붕어빵 으로 트랙백 엄마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나 가리시는 음식이 없으셔서 다 잘 드시는 편이다. 결혼하자마자 주부가 되신 것이 아니어서 집안일을 하게 되신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