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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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인 포르구 파로흐자드(1935-1967)는 죽은 지 40여년이나 지났지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같은 이란 예술가들에게서 여전히 ‘누님’으로 존경받는다. 키아로스타미의 최근작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은 파로흐자드의 시 제목이기도 하다. 어떤 이의 호의로 파로흐자드가 1962년에 만든 다큐멘터리 <집은 검다>를 봤다. 한센병(나병) 환자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영화 내내 일그러진 얼굴과 썩어문드러진 손발을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그들의 외모에 시선을 두기 괴롭듯 그들은 우리의 마음에 시선을 두기 괴롭다.'

영화의 마지막에 교사가 아이들에게 질문한다.

"아름다운 것 네 개를 말해 보거라."
"달, 태양, 꽃 노는 것이요."
"아름답지 못한 것 세 개를 말해 보거라."
"손, 발, 눈이요."
"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보거라."

(한참 망설이던 아이가 칠판에 적는다.)

"집.. 은.. 검.. 다"
2004/11/02 00:00 200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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