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7 21:08
혁명에 대한 흔한 오해는 ‘급격하고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역사 속의, 지금까지 혁명은 그런 경우가 많긴 하다. 혁명이 필요한 상황을 한참 지나고서야 한꺼번에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격하고 폭력적인 혁명은 혁명의 한 형태일 뿐이다. 혁명의 본질은 ‘변혁, 즉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에 있다. 혁명은 점진적일 수 있으며, 폭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또 그래야만 한다. 급격하고 폭력적인 혁명은 일거에 기존 시스템을 무너트리지만, 바로 그 힘은 권력으로 전환하면서 혁명 자신을 무너트리는 속성을 갖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러시아혁명에서 ‘인민의 독재’는 매우 빠르게 ‘당 간부와 관료의 독재’로 바뀐다.) 혁명은 혁명 지도부가 아니라 자유로운 개인들의 삶 안에서 자라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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