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8 12:51
왜 책을 안 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비급좌파 이후에 쓴 칼럼들을 묶는 건 여전히 보류 중이지만, 아예 책을 쓰는 건 늘 고려 중이다. 대략 세 가지다.

1. 예수전
2. 딸 키우기
3. 사전

1은 내 인생과 신앙의 숙제이고, 2는 오래 전부터 몇몇 곳에서 제의를 받아온 일종의 육아일기, 3은 전에 강준만 선생이 공개적으로 권유한 게 계기가 되었다.(아래) 강선생의 권유는 과한 표현이 많아서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웠는데, 그걸 걷고 보면 재미있을 것도 같다.
전 같으면 이 책들을 그냥 비급좌파처럼 야간비행에서 내고 살 사람이나 사보게 했겠지만 이젠 좀 '적극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고래가 고비를 넘기는 데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고래를 위해서라면 비급좌파2는 못 낼까만..

‘김규항 사전’을 아십니까?

위선에 대한 혐오가 김규항의 글이 갖는 마력을 다 말해주진 못한다. 김규항에겐 타고난 그 무엇인가가 있다. 형안이라고나 할까? 서양의 일부 똑똑한 지식인들은 자기 사전을 만든다. 어떤 단어에 대해 자기 생각을 마음껏 펼치는 그런 사전 말이다. 국내 지식인들 가운데 그런 시도를 한 분이 없지는 않다. 나는 한국에서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김규항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김규항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그 작업에 착수하기 바란다. 한국 지성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 안목과 판단 능력을 믿으시라. 내가 얼른 보기엔 X도 아닌 것 같지만, 사람 너무 깔보면 안 된다. 내가 왜 그런 요청을 하는지 몇 가지 증거를 보여드리겠다.
‘교양’이란 무엇인가? ‘김규항 사전’에 의하면 그건 “그지없는 진보”다. ‘김규항 사전’은 “보수적인 교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보수란 사상이 아니라 그저 ‘욕망’이다. 남보다 더 가진 걸 내놓지 않으려는 노력이 ‘사상’인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추가 해설은 다음과 같다. (이하생략) (강준만, 인물과사상 16호)
2004/08/28 12:51 2004/08/28 12:51

트랙백 주소 :: http://gyuhang.net/trackback/358

  1. Subject: 위선에 대한 혐오

    Tracked from 벽보고 떠들기 2004/08/28 07:21  삭제

    김규항의 블로그 그의 말마따나, 김규항의 글의 요체를 '위선에 대한 혐오'라고 규정한다면, 괜한 의심부터 드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탓이다. 비록 그의 입바른 (이건 절대적으로 나의 가치에 ?

  2. Subject: asdf

    Tracked from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2004/08/30 12:38  삭제

    asdf

  3. Subject: 元老?

    Tracked from 學習과 思索 2004/09/15 13:02  삭제

    사진출처:www.chosun.com 만약 '김규항 사전'이 편찬된다면 '원로'라는 단어는 대략 이 정도로 정의되지 않을까 싶다. 원로 - 해방 이후 남한 사회에서 원로는, 식민지 시대 이래로 세습된 부와 권?

  4. Subject: 이외수의 감성사전.

    Tracked from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2005/03/08 21:33  삭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우리집 책꽃이에 꽂혀 있는 책. 노란색 하드커버에 조그마한 사이즈. 딱 정감가게 생긴 책이다. 책을 열면 이외수의 친필 싸인이 있는데 이 사람 정말 심한 악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