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5 16:20
한국당 지지율을 거론하며 ‘아직 정신 못 차린’ 대중을 개탄하는 사람들을 위해 적는다. 근래 한국 정치 지형에서 한국당 지지율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대중이 인식하는 현 정권과 한국당의 차이다. 차이가 클수록 한국당 지지율은 낮아지고 작을수록 높아진다. 우리는 그 출발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중은 촛불을 통해 그 차이를 비현실적 수준으로 벌려 놓았다. 현 정권은 그런 조건의 전적인 수혜자로 출발했고 꾸준히 차이를 줄여왔다. 한국당이 제 힘으로 차이를 줄였다는 근거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한국당 지지율을 거론하며 비판할 대상은 당연히 대중이 아니라 현 정권이다. 현 정권 지지자 중엔 과잉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비판 자체를 터부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판은 지지의 가장 주요한 방식이다. 이러다가는 옛날로 돌아간다, 정신 차려라, 냉정하게 비판하는 건 지지자의 기본이다. 그게 대중의 호감을 조금이라도 더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는 대개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하곤 한다. 그러나 경제 정책을 포함하여 한 정권의 정체성이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나는 건 오히려 문화다. 쉽게, 현 정권의 문화부 장관 선임을 보자. 첫 장관 도종환 씨는 문화에 대해 아무런 철학이 없는 인물이었고, 이번 장관 박양우 씨는 문화에 대해 최악의 철학을 가진 인물이다. 현 정권 지지지가 아님에도, 나는 이 상황이 몹시 망신스럽다. 한가롭게 대중이나 개탄할 때가 아니다.
2019/03/25 16:20 2019/03/25 16:20

트랙백 주소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