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3 16:40
자본주의를 흔히 ‘시장 경제’ 시스템이라고도 하는데 자본주의 이전 사회에도 시장은 있었다. 유독 자본주의를 시장경제라 부르는 건 시장이 전면화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인간 노동력을 포함, 거의 모든 것들이 상품으로 교환된다. 그러나 여전히 전부는 아니다. 자본주의 하에서도 인간은 (뚜렷하게 의식은 않더라도) ‘상품이 되어선 안 되는 것들’에 대한 믿음 같은 게 있다. 믿음은 사회적 힘을 이루면서 어떤 것들의 상품화를 막아낸다. 예컨대 교육의 의미를 고민하고 인문학과 예술의 정체와 역할을 토론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건 그 사회에서 그것들이 완전히 상품화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물론 그 사회의 또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들은 이미 상품이다. 그들은 교육을 ‘인적 자원’의 차원으로 인문학과 예술을 ‘문화산업’으로 이해한다. 한 사회가 살 만한가는 그런 상황의 정도, 상품이 되어선 안 되는 것들이 얼마나 상품화되어있는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절대빈곤 상태가 아니어도 상품화 정도가 지나치게 높다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사회가 된다. 상품화의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도 그렇다. 한국은 구제금융 사태 이후 20년간 상품화의 정도와 속도에서 유례없는 사회였다. 지옥일 수밖에.
2019/01/23 16:40 2019/01/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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