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3 07:59
①평소 노동을 비롯한 온갖 사회 문제에 각별한 관심과 진보적 태도를 피력하다가 ②선거 때면 ‘극우 척결 우선’ ‘한국적 정치 상황’ ‘사회 변화의 점진성’ 등의 논리로 리버럴 정당의 집권에 온 힘을 다 쏟고는 ③리버럴 정권이 결국 본색을 드러내고 여론이 악화될라치면 개혁의지가 변질되었네, 초심을 잃었네 비난하며 ①로 돌아간다.
이 행태를 20년째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이 리버럴 집권에 집착하는 이유는 예의 ‘치우침 없는’ 정치적 소신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정치적 소신을 만들어내는 건 자취방을 전전하며 경찰에 쫓기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은행 잔고와 부동산과 사회 문화 자본을 안정화하면서도 '진보 행세' 하려는 욕구다. 단지 그 욕구 때문에 그들은 대중과 급진 정치의 차단막이 됨으로써 이 사악한 자본의 제국의 수호에 기여한다. 또 한명의 젊은 하청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그들이 유체이탈적 개탄은 멈추고 그 사실을 되새기길 바란다. 20년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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