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5 21:02
맑스 탄생 200주년. 이미 한달 동안 세미나에서 맑스에 대해 정색하고 말한 터라, 다만 한담 거리 하나.

한국 자유주의자들의 특징은 대다수가 한때 좌파였다는 건데, 관련한 코믹한 모습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맑스를 말할 때 어김없이 드러나는 자격지심과 치기다. 그들이 맑스의 이론이나 사상을 구체적 논거를 갖고 비판하거나 평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그저 '내가 해봐서 아는데'만 반복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자신이 예전에 맑스를 신봉했지만 이젠 부정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맑스의 오류와 비현실성을 완벽히 논증한다. 사연 없는 인생이 있겠냐만, 적어도 인류의 역사와 사회 문화 전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한 사상가를 제 사적 행적을 근거로 재단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을 제정신이라고 보긴 어렵다. 결국 그들이 알려주는 유일한 사실은 그들 자신에 대한 것이다. 맑스를 신봉하던 예전이나 부정하는 지금이나 맑스를 잘 모른다는 것.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는 게 가장 좋다.
2018/05/05 21:02 2018/05/05 21:02

트랙백 주소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