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3 09:40
종교개혁을 타락한 카톨릭 교회에 대한 개혁운동으로만 기억하면, 부르주아 계급이 귀족의 세상을 접수해가는 장구한 전쟁의 신호탄이자 첫 승리라는 역사를 잊게 된다. 종교개혁은 신분은 신의 뜻임을 가르치던 교회에 사유재산과 경쟁이라는 자본주의 교리를 심었다. 미국 남북전쟁을 링컨의 위대한 휴머니즘으로만 기억하면, 상공업 위주 청교도가 중심이던 북부와 노예 농장을 하던 귀족 출신 남부의 이해 충돌이라는 역사를 잊게 된다. 노예 해방, 즉 자유로운 노동자의 공급은 미국 자본주의의 필연적 요구였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감동을 느끼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 상황을 민족과 평화 회복의 의미로만 본다면, 극우에서 리버럴로 정치 개편에 이은 남한 지배계급의 경제 재편 전략이라는 역사를 잊게 된다.

역사는 지난 시사이며 시사는 진행 중인 역사다. 역사는 시사의 눈으로 시사는 역사의 눈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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