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4 01:14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모두 5년 이상 살며 자란 나는 사투리에 능하다. 잘 쓰진 않지만 변별력은 여전해서 영화나 텔레비전 같은 데서 엉성한 사투리가 나오면 바로 감정이입이 중단된다. 영화 황산벌(은 참으로 한심한 영화다. 김선아가 아이들 감싸며 제 남편 계백에게 항의하는 장면만 빼고..)처럼 감정이입 중단을 넘어 폭발할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흉내 내기 어려운 건 역시 경상도 사투리다. 황산벌에서도 신라 쪽을 맡은 배우 가운데 제대로 된 사투리를 찾아볼 수 없다. 반면에 전라도 사투리는 흉내 내기 쉬운데 그건 전라도 사투리가 그 자체로 음악이기 때문이다.(판소리 아니리가 경상도 사투리인 걸 상상할 수 있는가?) 그 만큼 재미가 있고 흉내도 보편화되어 있다.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는 꽤 전문적인 수준의 전라도 사투리가 등장한다. 물론 이건 흉내에 국한한 이야기일 뿐, 전라도 사투리를 상용하는 건 여전히 주류 사회의 정회원이 되길 포기하는 태도가 된다.
2004/08/14 01:14 2004/08/1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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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작은 변화

    Tracked from Desperado 2004/08/14 10:30  삭제

    김규항 - 사투리 위 김규항씨의 글에서 마지막 문장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상용하는 건 여전히 주류 사회의 정회원이 되길 포기하는 태도가 된다." DJ가 대통령이 되고 난

  2. Subject: 경상도의 힘

    Tracked from The Fourth of July 2004/08/14 10:53  삭제

    간혹, 그 많고 많은 개그맨 중에서... 아니 그래도 알짜한 개그맨들은 왜 대부분 경상도사람들일까...라고 의문이 들고는 한다...한번 꼽아보면...그렇고 그런 경상도 사람들이다...강호동이처럼

  3. Subject: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Tracked from Brutus Jazz BroadCasting 工作團™ 2004/08/14 23:59  삭제

    <P style="TEXT-JUSTIFY: inter-ideograph; LINE-HEIGHT: 140%;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

  4. Subject: <황산벌> - 쪽 당하는 대장부의 우국충정

    Tracked from 2004/08/17 10:51  삭제

  5. Subject: 전라도 사투리

    Tracked from 學習과 思索 2004/08/28 01:39  삭제

    서울에서 듣는 전라도 사투리와 전라도에서 듣는 전라도 사투리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서울에서 듣는 전라도 사투리가 김규항씨의 말대로 주류사회와의 거리를 느끼게 한다면, 전라도에서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