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3 14:07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바로 내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다. 78년에 고등학생이 되었고 2학년 말 박정희가 죽었고 3학년 초에 광주항쟁이 있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구국의 유신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라고 붙은 정문으로 등교했다. 선생은 학생에게 폭력적이고 학생은 학생끼리 폭력적이었다. 고등학교는 다름 아닌 병영이었다. 매일처럼 패고 찍고 밟아댔다. 그러나 고등학교가 특별히 더 그랬던 건 아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그 시절로 되돌려 보내주면 행복하게 살까? 천만에. 모르긴 해도 절반쯤은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할 것이다. 그들은 그 시절이 끔찍한 폭력의 세상이었다는 사실과 자신이 그런 끔찍한 세상에서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그걸 깨닫는 순간 그들은 죽고만 싶을 것이다.
2004/08/13 14:07 2004/08/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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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강 상병의 해안선

    Tracked from 정체성과 불멸에 관한 몹시 지루한 대화 2005/07/24 13:34  삭제

    그대가 나를 그토록 애타게 찾았다니 믿기지 않소. 나는 전역 후 소매물도에 간 적이 없고 (여태 한 번도 없었지만) p 공대도 다시 가지 않았고 (아 다녀왔던 적이 있던가?) 더 이상 하람을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