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8 08:59
‘혁명’이라는 말은 즉각적으로 우리 의식의 검열 필터를 작동시킨다. 혹시 ‘그 혁명’이 아닌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혁명은 두말할 것 없이 러시아 혁명을 필두로 한 현실 사회주의 혁명이다. 우리는 그런 혁명은 이미 불가능한 세상일뿐더러, 설사 가능하다 해도 ‘해선 안 될’ 혁명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그 혁명은 물론 그 혁명을 계승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경청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생각은 상당한 근거가 있으며 분별 있는 태도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의 분별이 거기게 멈춘다면 우리는 또 다른 수렁에 빠질 수 있다. 그 혁명에 대한 분별이 혁명에 대한 분별없는 혐오로 바뀐다면 말이다.

질문해보자.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과연 혁명적 변화를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가? 즉 문제가 있긴 하지만 체제 내의 개선이나 정권 혹은 지배 엘리트의 선의에 기대해도 충분한 수준인가? 그렇다고 믿는다면 혁명 따위는 깔끔하게 잊고 살아가면 된다. 아니라면, 내키지 않는 마음을 잡아끌어서라도 혁명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세미나는 바로 그것에 관한 시도다. 누구도 ‘이것이 혁명이다’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혁명은 무엇인가’ 함께 질문한다.
2018/01/08 08:59 2018/01/08 08:59

트랙백 주소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