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3 10:36
한국의 기존 보수가 리버럴을 좌파라 말하는 건 생존에 관한 문제다. 그래야만 저희가 극우가 아니라 정상적 우파/보수가 되기 때문이다. 리버럴을 우파/보수라 인정하는 일은 그들이 극우임을 인정하는 일과 같다. 그 이야기는 그들의 태도가 진심은 아닐 수도 있다는, 그들 가운데 일부는 이념의 역학 관계와 생존 때문에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실제 현실에서 그런 보수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리버럴을 진심으로 좌파라 믿는다. 꽤 합리적인 보수 행세를 하는 사람조차 대부분 현 정권을 진심으로 좌파(혹은 종북좌파)라 믿는다. 바로 그것, 무지 이전의 야만의 정신 수준이야말로 한국 보수의 특별한 추악함이다. 그들이 박근혜를 촉매로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받은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물론 그들보다  훨씬 잘 포장된 보수의 전면적 지배가 만들어내는 현실적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을 순 없지만, 그 자체로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2018/01/03 10:36 2018/01/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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