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5 14:48
민주노총이 청와대 만찬에 가지 않은 걸 두고 횡행하는 비판은 다수의 한국인이 아직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 머물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민주노총에 쩔쩔 매는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른바 자칭 보수 시민들과 ‘대통령을 훼방하는 민주노총’을 욕하는 자칭 진보 시민들. 언뜻 대립하는 견해와 태도인 듯하지만, 자신이 ‘시민이자 노동자’라는 근대 시민의 기본적 자의식과 상식을 적극 부인한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하나다. 여전히 수구 수구 세력이 활개를 치고, 촛불 정부는 알맹이없는 이벤트로 시간을 보낸다, 는 현실 비평이 사실이라면, 그 주역은 실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시민들’인 것이다.

(민주노총이 정규직 조직노동의 입김이 세고, 비정규 불안정 노동이라는 근래 한국 시민의 보편적 현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건 민주노총이 가진 비판하고 개혁되어야 할 문제이지, 민주노총의 본질이나 목적은 아니다. 민주노총은 여전히 미우나 고우나 대개의 시민에게 내 삶과 현실을, 사회적으로, 즉 국가와 자본과 관계에서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조직이다.)
2017/10/25 14:48 2017/10/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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