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1 17:39
근대적 자유주의는 모든 인간의 권리와 평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로 구현한 건 인간의 권리와 평등이 (백인) 부르주아 남성만에게만 주어지는 세상이었다는 것. 나머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인간의 권리와 평등을 진전시킨 건 급진적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의 자유주의에 대한 오랜 투쟁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기억할 것은 자유주의의 그런 기만성이 자유주의의 변함없는 속성이라는 것, 자유주의가 내세우는 이상은 자유주의에 대한 투쟁으로만 실현된다는 점이다. 자유주의가 본디 자본주의 체제의 이념, 즉 부르주아 남성의 지배에 봉사하는 이념인 이상 그 속성을 근본적으로 벗어날 순 없다. 유럽 사민주의와 곧잘 비견되는, 루즈벨트 이후 형성된 미국의 진보적 자유주의도 마찬가지다. 촛불이 만든 한국의 진보적 자유주의 정권도 물론 마찬가지다. 급진적 투쟁과 견제가 없다면, 그저 믿고 맡기기만 한다면  오로지 제 속성대로 나아갈 것이다. 며칠 전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여유로운 얼굴로 맥주 파티를 한, 그 얼마 전엔 청문회장에 곤혹스러운 얼굴로 떼지어 앉아있던 바로 그 부르주아 남성들의 지배에 봉사하기 위해 말이다.
2017/08/01 17:39 2017/08/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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