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8 18:11
혁명적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보다 나름의 미적 경험을 즐기려 드는 노동자가 더 전복적일 수 있음을 먼저 알아챈 건 철학자들이 아니라 체제다. 체제는 예술 공간과 아티스트를 노동자의 미적 경험으로부터 분리하고 무력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수행해왔다. 유럽 현대미술 전시 방법론이 현실적 콘텍스트가 제거된 채 복제됨으로써 전시가 미술업계 종사자와 지망생끼리의 나른한 사교장이 되고, 블랙리스트 사태가 본의 아니게 드러냈듯 아티스트들은 각종 지원금 시스템에 거의 완전히 포박되어 있으며, 대안과 사회를 말하던 중견 기획자의 유일한 소망이 계약직 고급공무원 자리가 된 건, 그로 인해 펼쳐진 한국적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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