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6 09:56
지지자와 빠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지지자는 제 행동이 지지 대상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고려하지만 빠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지 대상에게 비판 받을 일이 생겼을 때 지지자는 그 비판의 정당한 부분을 일단 인정한다. 지지 대상의 합리적 환경을 드러내보임으로써 지지 대상의 합리성을 환기하고 악화된 여론의 회복에 기여하는 것이다. 빠는 비판의 정당성을 일절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그 대상을 옹호함으로써 악화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킨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가족 비리 문제로 여론이 최악의 상태일 때 자신의 홈페이지에 '고맙지만 여러분이 너무 그러면 내 입장이 좀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빠의 행태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고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다. 지지자와 빠의 행태가 그렇게 다른 이유는 지지자는 지지 대상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지만, 빠는 자기애를 대상에 투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빠가 그 대상에 대한 비판에 합리적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도 대상에 대한 비판을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모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빠는 내면적 결핍(주로 낮은 자존감)을 사회적 명성을 가진 대상을 통해 채우려는 병증이다. 노빠/문빠와 박빠는 철천지 원수처럼 보이지만, 같은 병을 앓는 환우이며 그들에게 필요한 유일한 조처는 전문가의 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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