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6 09:07
부정되어야 할 체제를 부정하지 않는 이유는, 이를테면 이건 교회가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끝내 타락한 교회다라고 하는 이유는, 이건 교육이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굳이 나쁜 교육이다라고 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그 체제가 유지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른바 비판적이고 양심적인, 체제에서 내 역할과 '지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부정되어야 할 체제에서 비판과 양심보다 심각한 악은 없다. 그것은 여전히 희망이나 개혁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체제를 미화함으로써 새로운 체제의 가능성을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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