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2 09:03
한병철의 책들은 중심 논리를 사용하여 끝까지 매끄럽게 가는 구조인데, 그 매끄러움에 스스로 미끄러져 사유가 포박된다. 이를테면 한병철은 제 가장 중요한 중심논리라 할 '자기착취론'에 심취한 나머지 현실 세계의 총체성을 초월한다. 그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는 자기착취 체제이기 때문에 외부의 착취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회란 '시기 구분' 혹은 '성격 규정'대로 떡을 썰듯 똑똑 떨어지지 않는, '혼합물'이다. 후기 자본주의가 자기착취 체제라는 말은 당연히 수긍하지만(한병철만 하는 이야기도 아니거니와) 자기 착취 체제 역시 고전적, 야만적 착취가 병행한다. 자기 착취 체제는 자기 착취가 '주요한 경향'으로 나타나는 체제이지, 자기 착취만 존재하는 체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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