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7 22:03
권정생 선생이 돌아가셨을 때 '우리 곁에 살다간 성자'라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최고의 존경심을 담은 듯했지만 거북한 말이었다. 선생의 삶을 대상화하고 제 삶에서 분리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권정생은 성자고 나는 인간이니 절대로 권정생처럼 살진 않겠다'는 의지. '하지만 나는 권정생을 존경할 줄 아는 교양있는 사람'이라는 과시. 선생의 삶을 깊이 사유하고 제 삶에서 모색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화려한 표현을 본 적이 없다. 존경은 화려할수록 쉽게 소비되며, 소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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