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2 23:25
김영삼이 민주화 운동의 거목이라는 말을 굳이 부인할 건 없는 듯하다. 민주화 운동이 결국 무엇이 되고 말았는가 생각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민주화 운동은 정치적 독재와 싸웠지만 독재가 물러난 다음에 대한, 보다 정상화한 자본주의 상황에 대한 대비는 거의 없었다. 자유 자유 하느라 시장 자유에 경계심이 없었고, 세계화 세계화 들떠선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전략이 없었다. 오히려 시장 자유와 신자유주의 바람 속에 민주화운동 이력을 훈장삼아 신흥 기득권 세력이 되고 거듭 정권을 잡아선, 수십년의 피로 간신히 독재에서 빠져나온 사회를 고스란히 자본 독재의 아가리에 넣지 않았는가. 민주화 운동의 영웅들이 그 지경이었으니 이명박근혜야 오죽 했겠는가. 김영삼이 워낙 무지해서 그랬다고 욕을 할 거면, 신명을 다해 이어달린 김대중과 노무현은 알 만한 사람들이 그랬으니 뭐라 욕해야 할까. 죽은 김영삼을 비웃고 욕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과연 우리는 그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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