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0 11:15
'야당이 역사 국정 교과서라는 이념 공세 프레임에 말려들어 민생 문제를 제쳐두고 있다'는 분석은 그럴듯하지만 틀렸다. 야당은 프레임에 말려든 게 아니라 오히려 프레임을 필요로 한다. 야당은 이미 그들 스스로 지겹도록 증명해왔지만, 노동 악법 등 현재 주요한 민생 문제 전반에서 여당과 근본적 차이가 없다.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다는 비판은 그래서 하나마나 한 것이다. 야당이 그나마 야당처럼 보일 수 있는 기회는 딱 두가지인데, 모두 여당으로부터 제공받는 프레임이다.  하나는 '과거 역사에 관련한 일'(민주화운동 세력과 독재세력이라는 분명한 차이에 근거한), 또 하나는 '대통령의 또라이짓'이다. 이명박은 주로 후자를 성실하게 제공했고, 박근혜는 전자를 존재 자체부터 하는 짓까지 종합선물세트로 제공한다. 야당은 여당과 적대적 공생관계를 넘어 절대적 기생관계로 가고 있다. 결국 프레임에 말려든 건 야당이 아니라 그런 야당에 또 한번 호응해주는 사람들인 셈이다. 국정화 역사교과서를 반대하되 그럼 프레임엔 놀아나지 않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2015/10/30 11:15 2015/10/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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