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7 09:54
고래가그랬어를 실제로 보지 않은 이들 중에 내 이미지 때문에 아이들이 보기엔 지나치게 센 잡지가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 이미지가 과장된 것도 사실이지만 '좌익 어린이잡지'는 내가 생각하는 어린이 교양지의 상에 전혀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 교양지는 아이가 자신을 둘러싼 현실과 세계를 스스로 조망하고 판단하는 교양있는 시민/노동자로 자라도록 돕는 잡지여야 한다. 어릴 적부터 좌우 진영 논리에 갇히는 건 오히려 그런 성장에 치명적일 수 있다. 교양있는 시민/노동자가 많아지는 것. 근래 우리는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고 있다. 잡지 하나가 대단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돈귀신 들린 세상과 사람을 상품으로 키우는 교육이 더이상 들려주지 않는 이야기들을 고래에서 만나는 건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그와 관련한 고래의 최대 장점은 아이들이 고래를 좋아한다는 것, 아이들이 고래는 내편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아이들은 고래가그랬어를 '고그'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꽤 오래 전, 아이들과 자리에서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아이들에게 그게 무슨 말인가 물었고 그들은 서로 눈이 동그래져서 나를 봤다. '이 사람 가짜?' 하는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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