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8 14:49
web 점방

처음 구상을 하고 몇몇 작가들과 뜻을 모은 건 9년 전(!) 일이다. 고래 발행인 노릇 한답시고 제대로 진행을 못해오다 올해 들어 대안공간 코너아트스페이스와 결합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이 되기 시작했다. 내년 1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프리뷰 전시’를 한다. 어떤 작가들의 어떤 작품이 참여하는지 선도 보이고, 더 단단하게 가기 위해 따끔한 충고와 조언도 듣는 시간이다. 오프닝은 토요일(20일) 6시.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내 메일(gyuhang@gmail.com)로 '참석하겠다' 알려주시면 된다. 아래는 '점방'의 취지.


새로운 문화의 풍경, '점방'

기존 미술시장 구조 속에서 미술작품 구입 행위는 ‘소장 가치’와 ‘투자 가치’를 포함합니다. 투자 가치란 시간의 경과와 함께 구입 시점보다 가격이 높아져 경제적 이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른바 시장 원리, 즉 희소성과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술작품은 점점 더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는 경향을 갖습니다. 결국 기존의 미술시장 구조에서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행위는 제한된 소수의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평범한 시민과 노동자들이 미술작품을 구입하고 향유하는 풍경을 만들어낼 순 없을까요?

점방은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모든 사람이 투자 가치까지 부담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명제에서 출발합니다. 소장가치, 즉 미술작품을 구입하고 향유하기만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한 개의 오리지널만 존재하는 회화의 경우엔 비영리미술관이나 양식 있는 컬렉터가 소장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진, 판화, 포스터, 디지털아트 등 복제미술의 경우는 작가의 참여와 적절한 시스템이 있다면 작가와 시민은 얼마든 새롭게 조우할 수 있습니다. 점방은 그 풍경을 만들어갑니다.

점방의 목표는 새로운 상품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입니다.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구입하고 향유하며 선물하는 문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작가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급하고 작품에 대해 역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미술 소비자의 출현과 성장은 작가의 창작 활동뿐 아니라 전시 기획, 미술 비평, 미술 저널 등 미술계 전반의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물론 그 변화는 미술계의 변화를 넘어 중요한 사회문화적 변화일 것입니다. 점방은 새로운 문화의 풍경입니다.
2014/12/18 14:49 2014/12/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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