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7 08:33
며칠 전 늦은 밤 백현진씨가 전화를 해선, 어어부 신보(탐정명 나그네의 기록) 작업이 마무리 되어 가는데 마스터링 전에 들어보고 글을 써줄 수 있냐고 했다. 용도는 딱히 정하진 못했는데 내가 이걸 듣고 뭐라고 쓸지 매우 궁금해져서, 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보고 쓸 이야기가 없으면 안 써도 좋단다. 용도를 정하지 않고 글을 부탁하는 건 친구 끼리나 가능한 일이겠지만(혹은 부탁을 수락함으로써 친구가 되기도 하는 것이겠지만), 용도에 묶이지 않으면 오히려 편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신보를 미리 들어보는 것 자체가 긴요한 용도이거니와. 전에 비슷한 일이 딱 한번 있었단다. 2011년 솔로라이브 앨범(찰라의 기초)을 낼 때 정성일 씨가 꽤 긴 글을 썼다고 했다. 정씨도 정해진 용도 없이 썼고 나중에 씨네21에서 앨범리뷰로 실었던 모양이다. 정씨의 글을 받아 읽었다. 예상대로, 아니 예상보다 좀더 '화려 및 혼미'했다. 나는 그 반대풍의 글을 쓰려나. ‘맛보기’라며 보내준 세 곡을 듣고 있다.
2014/11/27 08:33 2014/11/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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