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31 17:51
(마가복음 6장 45 그리고 즉시 당신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베싸이다로 먼저 가게 하셨다. 그 동안에 당신은 군중을 해산시키셨다. 46 그리고 그들과 작별하신 후에 그분은 기도하려고 산으로 물러가셨다. 47 그런데 저녁때가 되어 배는 호수 가운데 있었고 그분은 홀로 육지에 계셨다. 48 그분은 제자들이 노를 젓느라고 몹시 고생하는 것을 보시고―바람이 그들에게 마주 불고 있었던 것이다―밤 사경에 호수 위를 걸어 그들에게로 가셨다. 그런데 그분은 그들을 지나치시려고 했다. 49 그러자 그들은 그분이 호수 위를 걸어가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고 비명을 질렀다. 50 모두 그분을 보고 질려 버렸던 것이다. 그러자 그분은 즉시 그들과 더불어 이야기를 하시며 그들에게 "힘내시오, 나요. 무서워하지 마시오" 하셨다. 51 그러고서는 그들과 함께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그쳤다. 그래서 그들은 아주 [심하게] 정신이 나갔다. 52 그들은 빵(의 기적)에 대하여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이 완고했던 것이다.)

물 위를 걷는 광경을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한다는 건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면 사람이란 늘 그렇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사람들은 대개 보고 듣는 것을 믿는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믿는다. 믿는다는 건 실은 욕망을 드러내는 또 다른 방식인 것이다. 이를테면 오늘 사회의식을 가졌다는 많은 사람들이 입만 벌리면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말하지만, 자본주의 사회가 극복될 수 있다는 건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가 중세의 암흑을 무너트리는 훨씬 더 어려운 변화의 결과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바로 그 덕에 그들 스스로가 법적인 차원에서나마 평등과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이 자본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지 않는 이유는 실은 그들이 그 일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관심은 그들이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반대한다는 것을 드러내고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지, 비인간적인 자본주의를 진짜 극복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과정의 지난함, 그리고 그 극복이 가져올지 모르는 제 얼마간의 기득권과 사회적 지위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감수하는 일보다는, 자본주의 체제의 한구석에 끼어 안온하게 생을 보내는 일을 분명히 선택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되지도 않는 논리로 제 탐욕과 이기심을 드러내며 자본주의를 찬미하는 막돼먹은, 그래서 많은 인민들에게서 반감을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입만 벌리면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그래서 많은 인민들에게서 양식을 가진 사람들로 여겨지는 사람들, 그러나 절대 자본주의가 극복되길 바라지 않는 '완고한 마음'을 가진 그들이다. (예수전 111~113쪽)
2013/12/31 17:51 2013/12/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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