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 노무현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고 신자유주의 대통령 노무현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박근혜 정권의 선거부정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인권변호사 노무현을, 민영화 문제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신자유주의 대통령 노무현을 좀더 보려한다. 자연스럽고 정당한 일이다. 그리고 둘 다 사실이다. 제 기득권을 버려가며 정의를 위해 싸운 변호사 노무현과 과격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일관하여 서민과 노동자의 삶을 벼랑으로 몰아넣은 대통령 노무현. 노무현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와 토론은 두 사실을 사실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영화 <변호인>을 보며 서럽게 우는 사람이 신자유주의 대통령 노무현을 비판하는 건 위선적인 태도가 아니다. 신자유주의 대통령 노무현을 비판하는 사람이 <변호인>을 보며 복받치는 감정을 억눌러야만 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만일 노무현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그를 이처럼 특별히 기억하진 않았을 것이다. 좋은 변호사였던 혹은 괜찮은 국회의원이었던 사람은 그 말고도 여럿 있다. 우리가 노무현을 특별히 기억하고 논란을 벌이는 이유는 그가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정권에서 벌인, 일어난 일들이 오늘 우리 현실에 많은 관련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민영화 문제는 노무현을 빼곤 도저히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 사실을 빼고 박근혜의 민영화만 비난한다면 설사 박근혜가 하야한다고 해도,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민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지속될 수밖에 없다. 노무현은 인권변호사였으며 신자유주의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성인도 악마도 아닌, 다를 바 없는 한 인간이었다.
2013/12/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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