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7 12:20
'내 문제를 미루기 위해 제도정치 트윗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지적한 것이긴 하지만
묘하게도 트위터에 대해 적은 직후 구글 알리미가 '요조-김규항 봇'을 알려왔다.


요조? 요조와 나의 조합이 희한하게 느껴졌는데(사람들이 나에게 고정관념을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바로 그 이유로 그 고정관념에 구속되어 있다) 몇 개의 글들을 훑어보니 꽤 조화롭다. 이를테면 이어지는 두 글. "결혼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이다. 제도에 나를 끼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래서 축가도 잘 안 하는데.."(요조) "위험의 범주가 삶의 추가 선택이 아니라 본디 요소라 생각한다. 사람은 조금은 위험하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졌다고 말이다."(김규항) 두 글은 '제도와 삶의 범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봇을 운영하는 이가 예민한 편집자라서 요조와 나의 글 가운데서 이런 조합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도 있을 게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같은 이야기를 한다. 바꿔 말하면, 우리는 이야기하는 방식이나 공간이 다르면  같은 이야기도 다른 이야기라 생각하곤 한다.
2013/11/07 12:20 2013/11/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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