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31 20:08
‘토니 소프라노스가 좋아하는’ 영화 ‘공공의 적’(1931)을 이따금 꺼내본다. 제임스 갠돌피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꺼내봤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볼 때마다 참 사랑스러운 영화라는 걸 확인한다. 그래서 언제나 서너번에 나누어 아껴가며 본다. 갠돌피니는 그 육중한 외모로 모든 게 밋밋해진 아저씨는 물론, 아이 같은 천진함과 광기어린 잔혹함을 동시에 멀쩡히 담아내는, 대체하기 어려운 연기력을 가진 배우였다. 죽었다고 생각하니 ‘소프라노스’에서 리클라이너에 기대고 누워 귀엽다고밖에 할 수 없는 얼굴로 제임스 캐그니를 보며 킬킬거리던 그와 ‘웰컴 투 마이 하트’(2010)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나란히 앉아 대화하던 그가 떠오른다. 대체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삶과 인간사에 대해 얼마나 많은 느낌을 주었을까. 좋은 배우란 인간의 세상에 참 좋은 걸 주는 존재들이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