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6 11:42
몇주 전. 꽤들 기분 좋게 취해서 노래방까지 갔는데 한 친구가 ‘여고시절’을 다섯 번이나 불렀다. ‘당다라당~ 당당당 당다라당~ 당당당’ 하는 낡고 낡은 기타 전주가 다섯번째 거듭되자 ‘그만 좀 해’ 항의가 일고 마이크를 뺐으려는 시도까지 있었지만 그는 마이크를 꼭 움켜쥔 채 눈을 감고 기어이 다섯 번을 부르는 것이었다. 노래방 주인이 서비스 시간을 좀더 주었다면 그는 여섯번 아니 일곱번을 불렀을 게 틀림없다. 다음날 안부를 주고받다 조금은 핀잔하듯 왜 그랬는지 물었다. “내가 중학교 때 집 나갔잖아. 당시 나에게 여고생들은 정말 나에겐 너무나 끌리지만 범접할 수 없는 신분이랄까.. 그런 존재였어.” 부끄러웠다. 나는 그가 중학교 때 가출했고 신문배달 등으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나중에야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갔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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