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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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산기슭 유나방송에서 열린 임의진 신보발매 공연. 연주자와 공연장의 상관성은 참 중요하다. 그게 잘 맞으면 연주는 물론, 그다지 재미없는 멘트마저 ‘빵빵 터지는’ 일치감이 형성된다. 그런 공연장이었다(라고 말하려니 지난 고래밤이 생각난다. 밴드 공연하기엔 그럭저럭 괜찮지만 이야기 콘서트 형식의 공연을 하기엔 매우 부적절한 공연장이었다). 기타와 우크렐레, 멜로디언은 마이크를 썼지만 나는 마이크를 쓰지 않아도 되어 편했다. 까혼에 마이크를 달면 음향 쪽과 소리를 튜닝해야 하는데 어딜 가든 사람들 번거롭게 만드는 걸 꺼려하는 성격 탓에 늘 만족스럽지 않은 채 하고 만다. 리허설 때는 소리가 좀 울렸는데 객석이 차니 적당한 소리가 났다. 옷을 입은 사람만큼 자연스러운 흡음재도 없다. 주인공인 임의진은 물론 게스트와 연주자 모두 편안한 공연이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진행을 맡은 스님의 ‘내빈 소개’. 세상에서 이미 충분히 대우받는 사람들을 수행자가 다시한번 추켜세우는 건 애석한 일이다. 수행은 세상의 흐트러진 조화를 회복하는 일이지 흐트러진 세상을 좇는 일은 아니다. (왼쪽부터 곽우영, 임의진, 나, 인디언수니. 김두수 형은 따로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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