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3 11:14
어느 사회나 부자들은 보수적인 경향을 띤다. 많이 가졌으니 당연히 세상이 변하길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특별히 계급의식을 갖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계급적이다. 한국의 부자는 그중에서도 발군이다. 한국에서 부의 형성이라는 게 일제 부역질과 박정희 이후 면면히 이어지는 부동산투기가 기반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근래 무상급식과 관련한 한국 부자들의 반응은 그들의 동물적 계급의식을 또한번 드러낸다. 그들은 무상급식이 단지 아이들 급식의 문제가 아니라 ‘복지’로 가는, 즉 부자가 세금을 많이 내는 게 당연한 사회로 가는 관문임을 간파하고 그걸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부잣집 아이가 왜 공짜밥을 먹는가’라는 식의 간교한 말까지 늘어놓으면서 말이다. 오세훈은 일찌감치 그런 부자들의 열망을 등에 업었다. 그는 아마도 대통령이 되려면 부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부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서민들, 즉 가장 다수의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것도 철저한 부자의 대변자임에도 ‘내가 대통령되면 잘살게 해줄게요’ 서민들을 속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복지를 말(한다는 건 우스운 일이지만)하는 것도 물론 그런 맥락에서다. 그런데 오세훈은 대놓고 부자의 행동대장을 자임하고 나섰다. 만에 하나 내일 투표에서 이기더라도 대통령으로 가는 길은 스스로 막아선 셈이다. 참 멍청한 사람.
2011/08/23 11:14 2011/08/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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