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28 00:46
에콜로지, 이를테면 김종철 선생의 이야기에 늘 관심을 갖게 된다. 나는 아무래도 경제 문제를 위주로 하는 진보주의자 체질은 아닌 모양이다. 물론 경제 문제, 즉 사회적 불공정의 문제를 소홀히 여기는 온갖 생태, 생명론들은 우파의 장식물일 뿐이다.(내가 김지하 선생을 존경할 수 없는 이유도 그것이다.)

내가 “좌파는 현재 체제를 위협하는 사람”이라 말할 때 ‘현재 체제’는 자본주의를, ‘위협’은 사회주의적 기획을 말한다. 문제는 사회주의적 기획이 문명, 산업, 개발, 성장 같은 반 생태적 개념들을 충분히 해명하진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 문제를 위주로 하도록 강제된 사람’(극단적인 예로, 분신을 고려하는 비정규노동자)의 처지에서 경제 문제는 우주와 같다.

사회주의적 기획의 결핍을 인정하는 일과, 현재성을 뛰어넘는 진리는 없다는 믿음은 늘 공존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좀더 방점을 둔다. 아무 것도 위협하지 않는 현자보다는 시시한 것 하나라도 위협하는 활동가가 백배 낫다고 생각한다. 위협하지 않는 건 의미 없는 것이다.
2004/03/28 00:46 2004/03/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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