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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요한이 잡힌 후에 예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하셨다.

로마가 이스라엘의 괴뢰 왕으로 헤로데를 세운 게 BC 41년이다. 헤로데는 유대인이 아니라 이두매아인이었기에 선민의식에 가득 찬 순혈주의자들의 왕이 되기엔 부적절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헤로데는 로마에서 벌어진 안토니우스와 아우구스투스의 권력투쟁의 틈바구니를 노회하게 줄타기한 끝에 유대의 왕이 되었다. 헤로데는 아내 두 명과 아들 셋, 처남들을 반역죄로 몰아 죽일 만큼 잔혹한 인물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이방인 폭군을 극도로 증오했다.
BC 4년 헤로데가 죽자 로마는 헤로데의 세 아들에게 팔레스타인을 나누어 통치하게 했다. 아켈라오에겐 유다와 사마리아를 안티파스에겐 갈릴래아와 베레아를 그리고 필립보에겐 요르단 동부 지역을 다스리게 했다. 그런데 아켈라오는 하도 통치를 못해서 10년 만에 폐위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순혈의 왕을 바랐지만 로마는 다시 왕을 세우지 않고 총독 코포니우스를 보내 이 지역을 직접 다스리기 시작한다. 예수에게 사형을 선고한 본디오 빌라도는 5대 총독(AD 26~36)이다. 헤로데의 세 아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예수의 생애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그 아비의 노회함과 잔혹함을 쏙 빼닮았다는 갈릴래아의 영주 안티파스다.
요한은 결국 안티파스에게 체포되어 참수형에 처해진다.(6:17~29) 예수는 요한의 뒤를 잇기라도 하듯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예수는 '하느님 나라'(직역하면 '하느님의 왕정')가 다가왔음을 알리며 회개를 촉구한다. 그런데 앞으로 예수의 입을 통해 거듭 전해질 하느님 나라는 세례자 요한을 비롯해 대개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던 하느님 나라와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하느님의 심판과 징벌로 만들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이 준비하고 초대하는 잔치 같은 것이다.
예수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즉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예수가 말한 '회개'를 단지 종교적 회심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 예수는 자신의 종교라 할 유대교 안에서 회심하라는 게 아니며, 아직 생기지도 않은 기독교 안에서 회심하라고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예수는 종교적 회심을 촉구하는 게 아니라 더 근본적인 회심을 촉구한다. 예수는 '지금까지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완전히 뒤집을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삶의 태도와 방식을 완전히 뒤집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라'는 말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내 삶의 태도와 방식을 완전히 뒤집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회개'로 번역된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길을 바꾸다, 되돌아서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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