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4 15:12

(최근 글들에 참고가 되는 내용이라 순서를 바꾸어 먼저 싣는다.)

26 그리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경우와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묻고 27 밤과 낮에 자고 일어나는데, 그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씨가 돋아나고 무럭무럭 자랍니다. 28 저절로 땅은 열매를 내는데, 처음에는 줄기, 다음에는 이삭, 다음에는 이삭에 가득한 낟알을 냅니다. 29 그리고 열매가 익으면 그 사람은 즉시 낫을 댑니다. 추수(때)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30 그리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할까, 혹은 무슨 비유로 그것을 표현할까? 31 겨자 씨앗과 같습니다. 그것이 땅에 뿌려질 때는 땅에 있는 어떤 씨보다도 작습니다. 32 그러나 뿌려지면 자라서 어떤 푸성귀보다도 크게 되어 큰 가지들을 뻗칩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됩니다." 33 그리고 이와 같은 많은 비유로써 그들에게 말씀을 설파하셨는데,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하셨다. 34 비유가 아니면 그들에게 말씀하시지 않았고, 당신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세상의 변화를 위해 싸우고 헌신하는 사람이 싸우고 헌신하는 그만큼 세상이 변화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면, 그래서 시시각각 보람과 기쁨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세상은 늘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낙심하며 또 포기하곤 한다. 지금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성미가 급한 사람이라면 이미 그 문턱에 다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그걸 염두에 두고 예수는 말한다. 씨를 뿌린 사람도 못 알아차리는 사이에 어느새 싹이 돋고 이삭이 패고 마침내 알찬 낟알이 맺힌다고.
예수가 말한 "겨자"는 당시 팔레스타인에 많이 자란 '시나퍼'라는 변종 겨자다. 시나퍼의 씨앗은 그 어떤 풀씨보다 더 작지만 다 자라면 3미터가 넘어 어지간한 나무보다 크고 무성하다. 변화의 씨앗은 언제나 작고 보잘것없다.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은 변화를 좇는 사람들을 존경하기보다는 비웃거나 조롱한다. '세상이 다 그런 거지.' '그런다고 세상이 변하나.' 좀더 진지하고 양식 있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저 보잘것없는 세력이 어느 세월에 세상을 바꾼단 말인가.' '승산도 없는 싸움에 힘을 소모하기보다는 최악이라도 막는 게 최선이지.' 그들은 '변화를 위한 보다 현실적인 선택들'을 제시한다. 그런 선택들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지지를 받는다. 그런 선택들은 대단한 변화를 일으키는 듯하지만 실은 현실의 모순을 순화하고 인민들의 정당한 분노를 누그러트림으로써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 되곤 한다.
변화는 오히려 비현실적인 꿈을 꾼다며 비웃음과 조롱을 받는 사람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끈기 있는 노력에 의해 일어난다. 도무지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던, 변화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비현실적이라 느껴지던 세상이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로 일어난 혜택은 시나퍼의 그늘처럼 모든 사람, 그들을 비웃고 조롱한 사람들은 물론 그들을 적대하고 탄압한 사람들에게까지 고루 나누어진다. 역사에서 보듯 세상의 변화는 늘 그래 왔고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지금 쉬지 않고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었다'는 건 자신의 제자와 여느 사람들을 차등했다는 게 아니다. 앞서 말했듯 '열두 제자'란 상징적인 의미이거니와, 여기에서 '제자들'이란 어떤 자격이나 임명의 의미보다는 여느 사람들보다 '들을 귀'를 가진 사람이라 인정된 자들이다. 들을 귀가 없는 사람에게, 마음의 귀가 닫힌 사람에게 지나치게 연연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그것은 성실한 계몽의 태도가 아니라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그렇게 쉽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다면 이미 변화가 필요 없는 세상일 것이다. 예수는 낙관적이지만 터무니없는 몽상가는 아니다. 예수는 대개 많은 사람에게 제한 없이 말하지만, 동시에 변화는 들을 귀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진행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그들을 집중해서 가르친다.

2010/01/24 15:12 2010/01/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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